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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단독] 130만원 웃돈 주고 노트북 샀다...과기인력개발원, 혈세 물 쓰듯 크게보기 작게보기 인쇄하기 목록보기
2026년 10월 01일 16:13 김지은|민동훈 기자 


   [단독] 130만원 웃돈 주고 노트북 샀다...과기인력개발원, 혈세 물 쓰듯

10개월간 7123만원어치 구입하며 시장가격보다 1750만원 더 줘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이 노트북 등 전산장비를 시장가격보다 최대 50% 이상 비싸게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주업체 파견직원이 받아온 견적을 별도 가격 검증 없이 계약에 활용하는 관행이 이어진 탓이다.

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IRD로부터 제출받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종합감사 자료에 따르면 감사부는 KIRD의 전산장비 구매 과정에서 규정상 필요한 가격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KIRD 내자구매요령은 구매담당부서가 시장조사를 주관하고 직접 시장가격이나 거래실례가격 등을 토대로 가격을 정하도록 하고 있다.

시장가격과 실구매 가격 차이가 가장 컸던 것은 L사 노트북이었다. KIRD는 지난해 7월 해당 모델을 대당 372만9000원에 2대 구매했다. 감사부가 확인한 시장가격은 대당 240만원으로, 구매 가격이 132만9000원(55.4%) 비쌌다. 또 다른 L사 노트북도 393만8000원에 구매했지만 시장가격은 264만8970원으로 조사돼 128만9030원 차이 났다.

같은 모델을 몇 달 간격으로 크게 다른 가격에 구매한 사례도 확인됐다. KIRD는 지난해 2월 L사 노트북 한 모델을 온라인몰에서 258만9000원에 샀지만 같은 해 6월에는 한 업체에서 360만8000원에 구매했다. 넉 달 만에 동일 제품을 101만9000원(39.4%) 더 주고 산 것이다. 이후 10월에는 같은 모델을 255만원에 구매했다.

감사부는 문제의 원인으로 전산장비 구매 과정에서 이어져 온 비공식 관행을 지목했다. 요구부서 직원들은 KIRD 직원이 아닌 외주업체 파견직원인 전산업무 담당자에게 제품 추천을 요청했고, 해당 직원은 지역 중소 컴퓨터 판매업체에서 견적을 받아 전달했다. 계약담당부서는 이렇게 넘어온 견적금액을 별도로 검증하지 않은 채 수의계약에 활용했다. 감사보고서의 업무 흐름도에도 계약부서의 '시장조사 및 견적서 수령' 단계가 '미시행'으로 표시됐다.

이 같은 방식으로 체결된 전산장비 계약은 42건, 7123만2000원 규모였다. 감사부가 거래실례가격과 시장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품목을 비교한 결과 계약가격과의 차액은 1750만6030원으로 집계됐다. 가격 자료가 없는 3개 품목은 산정에서 제외됐다.

관련자들은 해당 업체가 KIRD 인근에 있어 제품 고장 때 신속한 A/S(사후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판매점보다 가격이 다소 높은 점은 알고 있었지만 최대 40~50%대까지 차이가 나는지는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감사부는 업체와 직원 사이 금품·향응 수수 등 비위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 KIRD는 일부 직원들이 가격 문제를 제기한 뒤 지난해 9월 특정업체에 견적을 의뢰하던 관행을 중단했다.

감사 이후 KIRD는 구매 절차를 손질했다. 올해 2월 구매업무 관리자에게 주의 조치를 내리고, 3월부터 개인용 전산기기는 조달청 우선 구매 원칙을 적용했다. 일반 수의계약 때도 구매요구부서가 2개 이상 견적을 통해 시장가격을 확인한 뒤 계약부서가 가격 적정성을 다시 검토하도록 절차를 강화했다.

이와 관련해 이주희 의원은 머니투데이 the300(더300)에 "외주업체 파견직원이 받아 온 견적서만 보고 전산장비를 비싸게 사는 일을 되풀이했는데, 책임을 물은 것은 주의 조치뿐이었다"며 "손실에 대한 변상 검토와 관행적 물품 구매 전반에 대한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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