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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한도 풀어줬는데 가계대출 1.3조↓…은행 돈 기업으로, 기업대출 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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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10월 01일 16:06 김도엽 기자 |
| 한도 풀어줬는데 가계대출 1.3조↓…은행 돈 기업으로, 기업대출 8조↑ |
-주택 거래 감소, 대출금리 상승까지 겹치며 수요 줄어
-기업대출은 2년 5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 한도를 확대했지만 지난달 5대 은행(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오히려 1조3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주택 거래가 줄어든 데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수요가 둔화한 영향이다. 반면 기업대출은 한 달 새 8조원 넘게 늘어 2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80조8340억원으로 전월 말(782조1192억원)보다 1조2852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기간 1252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신용대출 잔액은 1조3415억원 순감소했다.
주담대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매월 조 단위로 증가했고 8월에는 3조3319억원 늘어났으나, 지난달 들어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신용대출도 지난 5~6월 2조원대 증가세롤 보이다 지난달 1815억원 순감소한 데 이어 감소폭을 키웠다.
정부가 8·13 대책으로 금융권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기존 1.5%에서 3% 수준으로 확대했지만 실제 가계대출은 감소한 것이다. 은행들이 이미 지난 8월말까지 확대된 목표치(약 7조1100억원)의 94%를 소진한 데다가 이달 중순 목표치를 초과하면서 보수적인 대출 취급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주택 거래 자체가 줄면서 주담대 수요가 둔화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589건으로 전월(6564건)보다 30.1% 감소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거래가 몰렸던 지난 5월 8962건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주담대 가운데 집단대출도 잔액이 455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8·13 대책 이후 총량규제 예외 대상이 된 잔금대출 취급은 늘었지만, 신규 착공과 분양 물량에 영향을 받는 중도금·이주비 대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증가폭을 제한했다.
대출금리 상승도 대출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금리 변화에 민감한 신용대출은 주식 투자 등을 위한 자금 수요가 줄어든 데다 추석을 앞두고 상여금이 지급되면서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감소한 영향도 반영됐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5.14~6.33%로 3개월 전(4.19~5.76%)와 비교해 상하단이 각각 0.95%포인트(p), 0.57%p 높아졌다.
다만 전체 가계대출 잔액 감소에는 일시적으로 정책대출이 은행 장부에서 빠져나간 영향도 상당 부분 반영됐다. 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은 은행에서 실행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한국주택금융공사로 유동화돼 은행 대출 잔액에서 제외된다.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거래된 주택 가운데 중저가 주택 비중이 높아 보금자리론 취급도 늘었고, 이 가운데 상당액이 지난달 유동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과 달리 기업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8월 말 878조3862억원에서 지난달 말 886조4813억원으로 한 달 새 8조951억원 늘었다. 월간 증가액으로는 2024년 4월 10조8940억원 이후 2년5개월 만에 최대다.
증가세는 대기업이 주도했다. 대기업대출 잔액은 195조9746억원에서 201조4634억원으로 5조4888억원 늘면서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대기업대출 증가액 역시 2024년 4월 6조1377억원 이후 가장 컸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 기업금융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기업들의 자금 수요도 커진 영향"이라며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대기업들이 은행대출로 자금 조달처를 일부 옮긴 것도 대기업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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